가이드 · 2026-08-27 업데이트

소개가 없는 날, 빈 화면을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빈 화면을 채우는 방법은 많지만, 저희가 아는 방법은 전부 사람을 속이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두고, 대신 왜 비었는지를 적기로 했습니다.

서비스 만드는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화면이 뭘까요. 오류 화면이 아닙니다 — 오류는 고치면 되니까요. 무서운 건 아무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텅 빈 화면입니다.

가장 무서운 화면

만남 서비스에서 빈 화면은 이탈 1순위입니다. 저희도 압니다. 「오늘은 소개할 분이 없어요」를 본 분이 내일 다시 오실 확률은, 카드를 받은 분보다 낮습니다.

그래서 이 업계의 화면은 좀처럼 비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채워져 있죠. 저희도 처음엔 그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구조에서는 화면이 빌 수 있습니다. 기준을 둘 다 넘는 쌍만 소개하는데, 그 기준을 넘는 쌍이 생각보다 드물거든요.

채우는 방법은 많다

빈 화면을 채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기준을 슬쩍 낮추면 됩니다. 이미 보신 분을 다시 보여드려도 되고요. 최악의 방법도 있습니다 — 실제로는 없는 프로필을 만들어 넣는 것이죠.

마지막 것은 법이 금지합니다. 상대가 동의한 적 없는 만남을 파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앞의 두 개는 법이 막지 않습니다. 막는 건 저희 스스로 정한 규칙뿐입니다.

무한히 넘길 수 있는 화면이 왜 그렇게 많은지, 만들다 보니 이해가 됐습니다. 비지 않는 화면이 장사에는 낫거든요.

그런데 채우면 무엇이 되나

기준을 낮춰 화면을 채우는 순간, 「골라서 소개한다」는 말이 빈말이 됩니다. 어제의 기준으로는 소개하지 않았을 분을 오늘 소개한다면, 받는 분은 그 차이를 모릅니다. 그게 속이는 것과 뭐가 다른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기준은 한 번 내리면 다시 올리기 어렵습니다. 내린 날부터의 소개가 전부 그 기준으로 나갔으니까요.

그래서 규칙을 문서에 박았습니다 — 빈 화면을 채우려고 기준을 낮추지 않는다. 저희 설계 문서에서 몇 안 되는, 예외가 없는 문장입니다.

대신 적기로 했다

빈 화면을 그대로 두는 대신, 왜 비었는지를 적기로 했습니다. 소개할 분이 아직 안 계신 것인지, 계신데 기준에 못 미친 것인지 — 그 둘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서요.

특히 앞의 경우는 그분이 잘못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프로필을 고쳐도 결과가 안 변합니다. 그걸 말해 드리지 않으면 사람은 자기를 고치기 시작합니다 — 고칠 게 없는데요.

그 화면에 저희가 적어 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고를 것이 없는 날일 뿐, 고를 자격이 없는 날은 아닙니다.」 이 서비스에서 저희가 가장 아끼는 문장입니다.

빈 화면이 증명하는 것

역설적이지만, 이제 저희는 빈 화면이 조금 자랑스럽습니다. 화면이 빌 수 있다는 건 기준이 살아 있다는 뜻이니까요.

언제나 채워져 있는 화면과, 가끔 비지만 채워진 날에는 이유가 있는 화면. 저희는 후자를 골랐고, 그 선택을 문서와 검사로 묶어서 저희 스스로도 못 무르게 해 뒀습니다.

소개가 없는 날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 오늘은 그런 날일 뿐입니다. 내일의 화면은 내일 다시 계산됩니다.

읽고 나서 — 이 글의 결론이기도 합니다

좋은 듣기

본문에서 아낀다고 말씀드린 그 문장을 여기 다시 둡니다. 빈 화면의 날은 자격의 문제가 아니라 달력의 문제예요.

점심 — 함께 밥 먹는 자리에서

  • 상대가 말을 끝내기 전에 내 답을 만들고 있지 않은지 한 번 보기
  •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한 번 더 물어보기(조언보다 질문이 먼저)
  • 고쳐 주고 싶은 마음이 들면, 그 말을 한 끼 뒤로 미뤄 두기

흔한 오해잘 듣는 것은 «가만히 있는 것»이다
다시 보기침묵이 아니라 되돌려 주는 일이다 — 들은 말을 한 문장으로 되짚으면 상대는 그때 «들렸다»고 느낀다

오늘 하나만오늘 한 사람의 말을 한 문장으로 되짚어 말해 보세요 — 「그러니까 …였다는 거죠?」

고를 것이 없는 날일 뿐, 고를 자격이 없는 날은 아닙니다.
드디어드디어가 쓴 문장

하루의 나머지 자리는 인생 사용 설명서에, 모아 둔 문장은 좋은 글귀에 있어요. 전부 하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오늘은 하나만으로 충분해요.

실명 인증 직장인 소개팅, 드디어
회사 이메일로 재직을 검증한 직장인에게 ‘코드가 맞는’ 한 사람을 한 번에 한 명씩 소개해요.
드디어 시작하기 작동 방식 보기

전통 명리 이론 기반 참고·오락 콘텐츠이며 과학적 예측이 아닙니다.

함께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