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 2026-08-27 업데이트
공학 하던 사람이 만세력을 코드로 옮기다 생긴 일
옛 달력은 감이 아니라 천문 계산이었습니다. 그것을 코드로 옮기며 여러 번 놀랐고, 그래서 화면에 «과학적 예측이 아닙니다»라고 적으면서도 정성껏 만듭니다.
사주로 소개팅 서비스를 만든다고 했을 때 주변은 웃거나 걱정했습니다. 저희도 반쯤은 그랬고요. 그런데 옛 달력을 코드로 옮기다 보니, 웃을 수 없는 것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주 앱이요?」 하던 표정들
사주로 소개팅 서비스를 만든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크게 둘이었습니다. 웃거나, 걱정하거나. 공학 하던 사람이 갑자기 웬 사주냐는 것이죠.
솔직히 저희도 반쯤은 그 편이었습니다. 검증부터 해 보자 — 틀리면 접자.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옛 달력을 코드로 옮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웃을 수 없는 것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새해는 1월 1일이 아니었다
사주에서 한 해는 1월 1일이 아니라 입춘에 바뀝니다. 처음엔 «그런 규칙이구나» 했는데, 파 보니 입춘은 날짜가 아니라 천문 사건이었습니다 — 태양이 하늘의 정해진 자리를 지나는 순간이요.
그러니까 옛 사람들은 «감»으로 달력을 만든 게 아니라, 해의 위치를 재서 만들었습니다. 달의 차고 기욺으로 달을 세고, 해의 자리로 계절을 세고, 그 둘이 어긋나면 윤달을 끼워 맞추고.
그 표를 코드로 다시 만들며 여러 해 치를 다른 계산과 맞춰 봤습니다. 수천 건을 맞춰 보고 나서야 저희 표를 믿기로 했어요. 그 검증 과정이, 사실 이 서비스에서 저희가 가장 아끼는 부분입니다.
밤 열한 시의 철학 논쟁
코드를 옮기다 보면 이상한 자리에서 철학을 만납니다. 이런 질문이요 — 「하루는 언제 시작하는가?」
자정이라고 답하고 싶으시죠. 그런데 옛 시간 체계에서 하루의 첫 시진은 밤 열한 시에 시작합니다. 그러면 밤 열한 시 반에 태어난 사람은 오늘 사람일까요, 내일 사람일까요.
이 질문에 유파가 갈립니다. 저희는 어느 쪽이 옳다고 정하는 대신, 한국에서 주로 쓰는 쪽을 기본으로 하고 갈리는 자리라는 사실을 화면에 적기로 했습니다. 코드는 정직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믿으세요?
이 질문을 참 많이 받습니다. 저희 답은 화면에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 참고와 오락을 위한 콘텐츠이며 과학적 예측이 아닙니다.
미래를 맞히는 도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처음 만나 서로를 알아 가는 자리에서, 「어떤 분이신가요」를 부드럽게 열어 주는 도구로는 이만한 게 드뭅니다.
수백 년 쌓인 이야기 체계를, 천문 계산 위에서, 정직한 각주와 함께 쓰는 것 — 저희가 하는 일은 그게 전부입니다. 그리고 그 각주를 다는 일이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이 글이 바로 답하는 질문
- 만세력은 어떻게 계산하나요
- 만세력은 감이 아니라 천문 계산입니다 — 한 해의 시작은 1월 1일이 아니라 입춘이고, 달의 경계는 절기이며, 날은 율리우스적일을 60으로 나눈 나머지로 정해집니다. 음력 생일은 양력으로 환산해야 하고, 서머타임·표준시 변경 이력까지 넣어야 정확해집니다. 그래서 계산기마다 결과가 다르면 대개 이 보정들 중 무엇을 넣었는지가 다른 것입니다.
읽고 나서 — 서두르지 않고, 쉬지도 않고
좋은 마음가짐
수백 년 쌓인 이야기를 검증하고 각주를 다는 일에는 이 말만 한 지침이 없었습니다. 저희가 일하는 속도이기도 합니다.
아침 — 하루를 어떤 눈으로 열 것인가
- 오늘 내가 정할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을 한 번 나눠 보기
- 어제의 나와 견주기(남과 견주면 오늘이 안 보인다)
- 잘하려는 마음보다 끝까지 갈 만큼만 힘을 남겨 두기
흔한 오해 — 마음가짐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다
다시 보기 — 억지로 밝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내 몫인지 가려 두는 일에 가깝다
오늘 하나만 — 오늘 신경 쓰이는 일 하나를 골라, 내 몫과 아닌 몫으로 한 줄씩 적어 보세요.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
하루의 나머지 자리는 인생 사용 설명서에, 모아 둔 문장은 좋은 글귀에 있어요. 전부 하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오늘은 하나만으로 충분해요.
전통 명리 이론 기반 참고·오락 콘텐츠이며 과학적 예측이 아닙니다.